기획은 2형식이다 - 남충식

*이 글은 남충식 작가의 '기획은 2형식이다' 책을 요약한 글이에요.

기획 고수가 남다른 이유는?

기획이란 문제를 찾아 해결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변에 흔한 중수들의 기획은 지극히 통상적입니다. 정보의 통찰보다는 정보 자체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획자가 정보를 지배해야 하는데 정보가 기획자를 지배합니다.

반면 기획 고수는 통찰력으로 정보를 다룹니다. 그래서 고수의 기획은 심플합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첫 회의 자리에서 기획 고수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문제가 뭘까?" 문제부터 논합니다.

기획에서 문제 규정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모든 해결책의 실마리가 이미 문제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오래된 엘리베이터에 대해서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엘리베이터의 느린 속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한 기획자가 말합니다. "엘리베이터의 늦은 속도가 진짜 문제일까요? 오히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진짜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설치하게 됩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기획자는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는 '문제의 규정'부터 남달라야 합니다.

문제는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규정하는 것이다.

문제 규정은 가장 창의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문제 규정은 기획 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기획자에게 '문제'는 곧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문제 속에는 이미 해결책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솔로몬에게 찾아온 두 여인은 서로 자신이 한 아이의 친모라고 주장합니다. 솔로몬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왜 친모를 찾아야 하지?" 이 물음에 "친모가 아이를 더 사랑해줄테니까"라는 답이 나옵니다.

이 '친모찾기'프로젝트는 "사랑 감별 프로젝트"로 탈바꿈합니다. 문제를 정확히 인식한 솔로몬은 아이를 반으로 가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거부하는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진짜 부모임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문제점을 규정하는 것이 현상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탑다운 사고방식이라고 한다면, 해결책 만들기는 문제점에서 파생된 해결접을 딛고 오르는 바텀업 사고방식입니다. 중요한 건 해결점이 탄탄하려면 역으로 문제점이 탄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문제 규정입니다. 그만큼 문제규정이 본질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대중음악계가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진짜 가수들의 무대 감상 기회가 부재하다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를 진짜 가수들의 무대 만들기 프로젝트로 변이시킵니다. 그래서 가왕들의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해결책이 도출되었습니다.

통찰 안경을 정리하겠습니다.

문제의 현상을 깊게 파고 들어가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프로젝트로 변이시킵니다. 이 프로젝트를 타고 올라가서 해결책으로 도출합니다.

마케팅기획, 사업기획, 나아가 연애기획, 인생기획까지 인간사 모두가 기획이고, 사소한 기획부터 대단위 기획까지 모든 기획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기획은 예술과 같습니다. 설득하지 않습니다. 매료시킵니다."

*이 글은 남충식 작가의 '기획은 2형식이다' 책을 요약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