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e • Eunji Lim, HQ People Team Lead
채널톡은 2017년 태어난 제품입니다. 현재 채널톡의 모바일팀 리더 미카는 2015년에 인턴으로 입사했어요. 채널코퍼레이션의 전신인 조이코퍼레이션 때부터 함께한 멤버죠.
*참고 : 새로운 오피스에서, 채널코퍼레이션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이 함께 하는 건 서로에게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채널팀은 좋은 사람들이 좋은 팀을 만들고 멋진 성과까지 만들고 있어요. 동반 성장의 대표 사례, 모바일팀 리더 미카를 소개합니다.
미카는 채널톡 안드로이드를 처음부터 직접 개발했잖아요. 채널톡이 이제 4만 고객사에서 쓰는 툴이 되었는데(2021년 3월 기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처음 채널톡을 출시했을 때 많이 미흡했던 앱이나 웹 제품을 고객사에 찾아가서 설치해주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이렇게 커질지 몰랐어요.
처음에는 주변에도 제가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B2B 회사 다녀'하고 얼렁뚱땅 넘어갔어요. 이제는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면 붙어 있는 채팅 버튼이라고 말하면 많이들 아시더라구요. 저도 온라인에서 뭘 사러 들어갔을 때 채널톡 플러그인(둥둥이 버튼)이 떠있으면 감회가 새로워요. '아, 많이 컸다' 싶죠.
그동안 미카는 개발자로서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바뀐 것 같아요?
코드를 짤 때의 관점이 가장 많이 변했죠. 하나의 제품을 오랫동안 개발하다보니, 예전에 짠 코드를 지금 보면 지저분해요. 이제는 설계에 신경을 쓰고 있죠. '나중에 봐도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다른 기능이 붙더라도 깔끔하게 붙을 수 있을지 고민해요. 확장성 있는 코드를 짜지 않으면 일을 2배로 해야 되거든요.
미카는 대학생 때부터 우리 팀에서 일을 시작했잖아요, 어릴 때부터 개발을 배웠던 건가요?
시작은 알고리즘 공부였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컴퓨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서 컴퓨터 선생님한테 질문을 자주 했거든요. 계속 질문을 하니까 선생님이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 아들도 올림피아드를 시키고 있다고 저희 어머니께도 권장해주셨고요.
사실 처음에는 어머니가, 학교 선생님이 학원을 추천해주시니까 의심스럽게 생각하셨대요. 근데 당시에 제가 게임만 하고 공부는 안 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학원을 보내셨죠.
올림피아드 학원은 어땠어요?
'3개월만 해보자'했는데 적응도 잘했고 재미까지 붙였어요. 1년 반 만에 전국 대회에 출전해서 은상도 받고, 고등학생 때는 전국에서 4명만 뽑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서 세계 대회에 나가 동메달을 따기도 했어요.
컴퓨터 선생님께서 엄청난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알고리즘 공부를 하다가 개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생 때 학교를 다니면서 시간이 남았어요. 게임도 질릴 무렵, 컴퓨터를 하면서 불편한 게 보이더라구요. 구글 검색을 통해서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런처도 만들어 보고, 스크린샷 찍는 프로그램, 음악 플레이어도 만들어 봤죠. 만든 걸 친구들에게 써보라고 주니까 되게 잘 쓰더라구요.
학술적인 관점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며 시작해서 개발에 재미가 붙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듣고 개선해 나가는 일이 정말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목적성이 뚜렷하고,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심심해서 시작한 개발이 업이 되었네요. 채널코퍼레이션의 전신인 조이코퍼레이션부터 합류하셨잖아요. 팀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어요?
조이코퍼레이션이 어떤 회사인지는 몰랐어요. 친구가 여기에 인턴을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학교도 재미없고, 사회생활도 할 겸 인턴에 지원했죠.
친구는 합격하셨나요?
아뇨.. 그 친구는 정작 학술적인 것에 더 관심이 많아서 다른 길을 선택했어요.
연예인 오디션 클리셰같은 스토리네요 ㅎㅎ 인턴으로 시작했다가 '고로쇠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오래 일하고 계세요.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곧 입사 6년이 되네요. 보통 사람들이 이직하는 건 지금 있는 조직에서 불만이 있거나 더 좋은 조건을 받고 싶기 때문이잖아요. 저는 여기서 불만이 있으면 얘기하고 타협할 수 있게 되면서, 불만이 생겼을 때 바로 없애는 방법을 찾았어요. 만족스러운 보상도 받고 있고요.
불만을 어떻게 바로 없애나요?
솔직하게 말하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죠. 인턴 시절이었는데요, 갑자기 10 to 10(오전 10시 출근, 밤 10시 퇴근)을 하자고 하는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까지 했어요. 솔직하게 말했죠. 알고 보니 다른 분들도 불만이 많았더라구요. 대화를 통해서 결국 10 to 10을 없애기로 했어요. 그때부터 11 to 6 코어타임 전후로 유연출퇴근제가 시작되어서 지금도 유지되고 있죠.
미카는 산업기능요원 '팩스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복무를 마치고도 1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고 계세요. 보통 산업기능요원 복무 기간 동안 회사를 두 군데는 경험해보라는 말도 하잖아요, 아쉽지는 않나요?
*참고 알쓸신병: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병특지원기 (산업기능요원 '팩스사건')
전혀 아쉽지 않아요. 오히려 오래 있어서 좋은 점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연애 관계에 있어서도 사람들을 여럿 만나봐야 한다는 말들을 하잖아요. 그래야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처음 만난 사람이 괜찮은데 왜 다른 사람을 사귀나요? 잘 맞고 오래갈 수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 만날 이유가 없듯이, 저도 채널톡이랑 장기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나요?
좋은 팀원들과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는 개발자요. 개발 실력도 꾸준히 기르고, 좀 더 큰 팀의 운영도 잘하는 개발자 및 관리자가 되고 싶네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으신 것 같군요. 그럼 밸런스 게임 하나 할게요. 개발은 진짜 잘하는데 팀원의 사기를 깎아먹는 개발자 vs 팀원 퍼포먼스는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코드를 엉망으로 짜는 개발자. 둘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밸런스 게임 : 극단적인 선택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고난이도 퀴즈 게임
음.. 사람이 제일 중요하죠. 개발을 못해도 팀원 관리를 잘하는 멤버가 되고 싶어요. 필요한 역량들만 기능적으로 갖추도록 가이드를 드리면 코드는 잘 짤 수 있거든요. 코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다르죠. 사람이 제일 어려워요. 사람 관리를 잘 하는 개발자가 더 희소하지 않을까 싶어요. 개발 실력은 올리면 되는데요, 제품은 사람이 만드는 거잖아요. 이상한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면 제품을 잘 만드는 게 성립하지 않죠.
주니어 개발자에서 이제는 모바일팀 리더 역할을 하고 계세요. 주니어와 리더 역할을 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예전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개선점을 찾고, 이슈 관리도 하죠. 가장 큰 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컨디션과 퍼포먼스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책임감이라는 태스크가 추가된 거죠.
요즘은 우리 팀과 업무적으로, 문화적으로 모두 잘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워낙에 지금 좋은 분들이셔서 앞으로도 그런 분들을 잘 뽑는 게 목표예요.
모바일 팀에서 함께하고 싶은 개발자는 어떤 분인가요?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요. 그건 상대적인 개념이니까요.
일단 제가 보는 기준은 1) 성실함 2) 겸손함 3) 정직함 세 가지예요. 성실하지 않으면 어디든 살아남기 힘들잖아요. 성실해야 서로 배우고 팀 자체의 성장을 이룰 수 있어요. 또 겸손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정직은 당연한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버그를 본인만 알다가 나중에 얘기하면 정말 큰 위기가 생길 수 있거든요.
배움에 의욕이 있고, 서로에게 배움이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분과 일하는 건 언제나 환영입니다!
솔직한 대화를 바탕으로 채널팀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지금 바로 채널팀에 지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