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친구를 초대했을까"

채널 「친구 데려와!」 엔지니어 세션 만든 이야기

Soo • Developer Relations

  • 피플 & 컬쳐

왜 '친구 데려와'예요? 그냥 외부 공개 하면 되지 않아요?"

지난 3월 12일, 채널톡 오피스에서 진행된 「친구 데려와!」엔지니어 세션 중 네트워킹 타임에 타 회사 DevRel분께 제가 받은 질문인데요. 이번 행사를 만들어 나간 '엔지니어 세션팀'에서는 왜 "친구/지인"를 데려오는 방식으로 기획하게 되었고 저희가 준비하면서 잘 진행된 것, 아쉬웠던 것 다 솔직하게 풀어보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발자 행사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그냥 사람 모으는 자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은 팀 또는 그냥 외부 공개 모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개발자 행사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회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야흐로, 2025 첫 온라인 컨퍼런스 '채널데브톡'

지난 2025년 6월, 저희는 채널톡의 첫 개발자 온라인 컨퍼런스 채널데브톡을 열었습니다. AI, 백엔드, 프론트엔드, 모바일, DevOps — 5개 분야 6개 세션으로, 1,156명이 사전 신청해주셨고 565명이 실제로 참가해주셨어요.

채널데브톡의 출발은 간단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모든 엔지니어가 모여 각자가 부딪혀보고 고민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사내 <엔지니어 세션>이 있거든요. 2021년에 시작해 벌써 200회 넘고 있는 문화입니다. 우리끼리 쌓아온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는 것, 그리고 채널팀이 어떤 엔지니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소개하는 것 — 그게 채널데브톡의 목적이었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만족도는 높았고, 질문 100개 이상이 실시간으로 오갔습니다. 그런데 피드백을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어요.

"오프라인에서 듣고 발표자들과도 더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가 있으면 채널톡 엔지니어팀에 관심이 생길 것 같다"

온라인의 한계가 보였습니다. 발표는 잘 전달 됐지만, 발표자와 참석자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만들기 어려웠어요. 채널톡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에게 온라인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도 생겼고요.

그래서 2026년, 오프라인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왜 "친구 데려와!" 였나요?

이번 오프라인 행사는 “우리 엔지니어 세션이라는 문화를 친구에게 한번 초대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한 모객 방법이 아닌, '친구/지인'이라는 프레임 안에는 저희가 담고 싶은 의미가 있었어요.

  •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

    채널 개발자가 지인 개발자에게 "우리 엔지니어들은 이런 거 하는데, 같이 들어볼래?"라고 말하는 순간, 그게 이미 채널 엔지니어링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거예요. 내가 다니는 회사를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그 감각 자체가 채널팀이 만들고 싶은 문화이기도 하거든요. 또, 지인이나 친구를 직접 초대하는 과정에서 행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초대받는 경험의 온도

    “초대받았어요”라는 말은 단순한 공유와는 다릅니다. 누군가가 나를 떠올리고, “너라면 좋아할 것 같아서” 초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수백 명 중 하나로 등록한 참여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된 사람. 그래서 행사에 오기 전부터 이미 조금 다른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진짜 네트워킹이 일어나는 구조

    친구와 함께 오는 구조는 네트워킹의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나를 데려온 사람은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분 백엔드 하시는데, 우리 팀 이분이랑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연결이 훨씬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다리를 놓아주는 구조가 네트워킹의 퀄리티를 다르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그림

    초대받아 온 사람이 좋은 경험을 하면, “친구 회사 행사 갔는데 진짜 좋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퍼집니다. 이건 광고로 만들 수 없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 쌓여 채널톡이 개발자 커뮤니티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채널톡 엔지니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엔지니어 세션팀’이 그리고 있는 방향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었나요?

'엔지니어 세션팀'을 소개합니다

매주 엔지니어 세션을 함께 운영하는 ‘엔지니어 세션팀’ 7명이 이번 행사도 함께 만들어나갔습니다. 개발 문화에 관심이 많고, 각기 다른 도메인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인데요. 현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행사 기획부터 콘텐츠 발굴, 당일 현장 운영까지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세션 구성

지금까지 진행된 엔지니어 세션 발표 중 팀 내에서 추천을 받은 발표 3개를 골랐어요. 발표자들이 그걸 업데이트된 recap 형태로 다시 발표하는 방식으로요. 이미 검증된 발표 내용으로 발표자들에게 새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 '엔지니어 세션' 문화의 장점이자 외부로 확장하기 위한 좋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객

채널 엔지니어팀에게 초대장을 배포하고, 초대하고 싶은 지인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했어요. 초대장을 받은 외부 개발자분들은 구글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공간 제약으로 인해 신청폼을 조기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

퇴근 후 입장, 피자와 함께

오후 6시 30분, 입장과 동시에 피자와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퇴근 후 바로 와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간단히 식사를 하며 함께 온 친구·지인과 캐치업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세션

7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총 3개의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 중에는 Slido를 통해 익명 질문을 실시간으로 받았는데, 행사 내내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올라왔습니다. 각 세션이 끝난 뒤에는 발표자가 바로 답변을 이어갔고, 시간상 다 다루지 못한 질문들은 이후 네트워킹 구역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연결했습니다. 모든 세션이 끝난 뒤에는 채널 엔지니어팀 후드티 8개를 럭키 드로우로 증정하며 분위기를 한 번 끌어올린 뒤, 네트워킹으로 넘어갔습니다.

네트워킹

마지막은 네트워킹. 원래 30분으로 계획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너무 짧더라고요. 결국 약 1시간 정도 이어졌어요.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도 좋고, 원하는 분들은 아래 5개 구역 중 관심 있는 곳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운영했어요. 세션에서 미처 못 다한 질문도, 채널톡 개발 문화가 궁금했던 것도, 각자 원하는 대화를 찾아 움직일 수 있도록요. 실제로 여러 구역을 오가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결과

  • 총 신청 89명 (채널팀 22명 + 외부 개발자 67명)

  • 외부 참석률 92.5% (67명 신청 → 62명 참석)

  • 만족도 조사 응답률 93.5% (58명 응답)

  • 평균 만족도 4.71 / 5.0

  • 총 예산 70만원

특히 외부 참석률 92.5%라는 숫자는, “친구가 초대한 자리”라는 맥락이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운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참석자 후기

“지금까지 참석했던 밋업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실제 채널톡에서 있었던 이슈 해결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6억 건 규모의 유저 테이블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설계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UI 최적화를 위한 프런트엔드 알고리즘 접근도 흥미로웠습니다.”

“AI 에이전트를 제가 잘못 활용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만큼 인사이트가 많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수치와 함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솔직한 고민들

참석자, 초대자, 운영자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세션팀에서 고민했던 것들과,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포인트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봤습니다.

  • 슬라이도(slido) + 테이블 QR 코드 — 모든 테이블에 QR 코드를 올려뒀더니 질문이 발표 중간중간 계속 들어왔어요. 생각날 때 바로 남길 수 있으니 "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다가 까먹는 일이 없었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온라인 + 익명이라는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어요. 손 들고 말하기엔 조금 예민할 수 있는 질문도 거리낌 없이 올라왔고, 실제로 질문 퀄리티도 매우 높았습니다.

  • 후드티 럭키 드로우 — 마지막까지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하길 잘 했어요. 퇴근하고 세션 3개를 들은 분들에게 작은 이벤트 하나가 꽤 큰 환기가 됐고, 네트워킹 시작 전 분위기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 퇴장 시 만족도 조사 확인 → 굿즈 증정 동선 — 모든 발표가 끝난 직후 1분 조사 시간을 갖고, 퇴장 시 완료 여부를 확인한 뒤 굿즈를 드리는 구조였어요. 93.5% 응답률은 이 동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행사 경험도 챙기면서 다음을 위한 피드백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발표 시간은 조금 줄여도 좋을 것 같아요 — 퇴근 후 7시 시작에 발표 3개, Q&A, 네트워킹까지 고려하면 세션당 25분은 조금 길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살짝 떨어지는 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핵심만 담아 20분으로 줄이면 발표 밀도는 높이면서 Q&A와 네트워킹 시간도 더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엔 20분 × 3명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 「친구 데려와!」 엔지니어 세션은 저희에게도 하나의 실험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단순한 외부 공개가 아닌, “친구/지인”이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 과연 더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채널톡 엔지니어들의 고민과 문화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행사 이후 남겨주신 후기들을 보며, 이 방식이 충분히 의미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좋은 기술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가 오가는 방식과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주제와 형태로, 그리고 더 많은 분들과 연결될 수 있는 방식으로 엔지니어 세션을 계속 만들어가보려고 합니다.

| 만든 사람들: 수, 탄토, 코일, 기리, 도리, 핀, 케일린, 제이온, 디노, 페퍼, 에디, 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