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뒤의 든든한 Back, 채널톡 백엔드 리더 이야기

Head of Backend Engineering 빌로

Soo • Developer Relations

  • 피플 & 컬쳐

“좋은 개발자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푸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채널 출신 개발자라고 하면, 어디에 둬도 문제를 잘 해결하는 회복 탄력성 높은 엔지니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안녕하세요 채널팀의 Developer Relations 수입니다!

저번 CTO 클샌의 인터뷰 이어 이번 글에서는 빌로와의 대화를 통해 채널톡 백엔드 팀의 목표와 일하는 방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이 채널톡 백엔드 팀을 이해하고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Feature-FrontALF 팀과 Core-BE 팀을 중심으로 백엔드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빌로입니다. 채널톡은 제 첫 풀타임 직장이기도 한데요. 채널톡은 제 첫 풀타임 직장으로 2018년에 입사 했어요. 중간에 학업을 위해 잠시 회사를 떠났지만 다시 돌아와 채널팀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Q. 학업 마치고 다시 채널팀으로 돌아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돌아오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동료와 회사 비전" 때문이었습니다. 신뢰하던 동료들이 조직의 중심을 단단히 지키고 있었고 함께 일했던 뛰어난 엔지니어들과의 협업 경험은 “이 사람들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남겼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채널팀의 제품과 비즈니스 비전도 선명했고, 그 비전을 회사 동료들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과정을 다시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Q. 그렇게 돌아온 채널팀에서의 여정에서 백엔드 개발자로서 가장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주로 큰 규모의 개편을 리딩했던 순간들이 몰입도가 높았던 만큼이나 기억에도 많이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에서 'V3'라고 부르는 작업이었는데요. 'V3'는 단순한 버전 업데이트가 아닌 '기존이 V1이라면, V2를 넘어 V3 수준으로 전면 개편하자'라는 의미의 대규모 프로젝트 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희 제품의 핵심인 채팅·고객 모듈을 전면 재구성해야 했던 대장정이었고 저는 이 개편에서 마이그레이션을 담당했습니다. NoSQL과 SQL을 오가며 40여 개 스크립트를 준비해 9시간에 걸친 이행을 마쳤고 이 과정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히 모든 절차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고 이러한 몰입의 경험은 제 개발자 가치관을 돌아보게 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Q. 채널톡에서의 여러가지 경험들로 신입 엔지니어에서 이제는 리더까지 맡게 되셨는데, 리더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처음 신입 엔지니어로 시작했을 때는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작은 TF를 이끌어 보면서는 단순히 나 혼자 잘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성과를 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요.

그 다음 단계로 작은 셀을 리딩하게 되면서는 제 시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성과의 기준이 '나 개인의 성과'에서 '팀 전체의 성과'로 옮겨가면서 팀원과 단순히 같이 일하는 관계를 넘어 그들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백엔드 팀 전체를 리딩할 때는 이전과 고민의 방향은 비슷하지만 범위는 더 넓어졌습니다. 팀 구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다음 리더는 어떻게 키울지 같은 큰 관점의 질문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채널 개발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 개발 가치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코드베이스가 여러 사람이 함께 한 권의 책을 써 내려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새로운 장을 쓰고, 또 다른 사람은 기존 내용을 다듬거나 보완하죠. 중요한 건, 누구나 쉽게 읽고 이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좋은 책을 떠올려 보면 목차만 봐도 흐름이 보이고, 소제목만 따라가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잖아요. 코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고,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세부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여야 하죠. 그래야 어떤 사람은 빠르게 전체 그림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은 깊이 들어가서 구현까지 이해할 수 있어요.

하나 더 꼽아본다면 네이밍이에요. 책 제목만 봐도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듯이, 변수나 함수의 이름도 그 역할을 바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해요. 이름이 모호하면 해석이 늘어나고, 그만큼 오해도 생기거든요. 반대로 이름이 명확하면 그 코드가 하는 일과 범위, 나아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바뀔지도 쉽게 짐작할 수 있어요.

이제는 AI가 코드를 빠르고 많이 작성해주는 시대예요. 하지만 그 코드가 항상 예측 가능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성 되는 것은 아닙니다. AI도 잘 구조화된 환경에서 훨씬 더 정확하게, 의도에 맞게 코드를 짜요. 그래서 AI에게 일을 제대로 맡기려면 구조화와 직관적인 네이밍 같은 기본 가치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AI가 만든 코드도 팀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우리가 원하는 품질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널 백엔드 팀의 일하는 방식

Q. 지금 리드하고 있는 팀 소개 한번 부탁드려요.

현재 저는 백엔드 하위 두 개의 팀을 좀 더 집중적으로 리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Feature - FrontALF 팀입니다. 고객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상담을 돕는 AI 챗봇 ALF 를 만들고 있죠. 이미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더 똑똑하고 편리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능 개선에 집중해서 ALF V2를 준비 중입니다. 두 번째는 Core - BE 팀입니다. 코어팀의 역할은 피쳐팀이 개발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우면서, 기술적 기반을 다지는 일을 합니다.

Feature–FrontALF팀은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팀인 반면 Core–BE팀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팀 입니다. 같은 목표(시장에서 인정 받는 좋은 제품의 개발)를 향하지만 Feature 팀은 제품 지표를 끌어올리는 역할, Core팀은 모든 팀이 안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받쳐주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채널 엔지니어 팀의 Feature 조직과 Core 조직 차이에 대해서는 CTO 클샌의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현재 팀에서 가장 고민 중인 과제는 무엇인가요?

조직 전체적으로 안정성과 제품 개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빠르게 제품을 개선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기술적 기반을 유지하는 건 늘 어려운 과제거든요. 우리는 조직적으로 이 두 가지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비율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하고 있어요. 그리고 각 개발자의 작업 과정에서도 QA, 테스트 코드, 피어 리뷰 같은 절차를 통해 안정성도 확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기술 외적으로 리더로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리더로서 팀원을 지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그래서 팀원들이 업무에 블로킹은 없는지, 개인 성장의 방향은 무엇인지 등을 같이 얘기해보며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아울러 하위 팀 리더들이 팀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마일스톤과 구성원별 성장 전략들도 고민하고 있어요. 저는 팀과 팀원 모두를 성장시키기 위해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Q. 빌로가 생각하는 좋은 백엔드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개발자는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라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잘 푼다’는 건 단순한 구현력이 아니라 여러 측면의 균형 잡힌 능력을 말해요.

예를 들면:

  •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능력

  • 큰 문제를 작게 쪼개는 구조적 사고력

  • 성능이나 확장성을 고려한 기술적 해법

  •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판단력

  • 팀과 함께 풀어가는 협업 태도

이런 것들이 잘 어우러질 때 문제 해결 과정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해요.

Q. 채널톡 백엔드 개발자에게 특히 필요할 자질이 있다면요?

B2B SaaS의 특성상 저희는 여러 고객사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해요. 그만큼 데이터의 복잡도와 볼륨이 상당히 큽니다. 그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본질인 컴퓨터 과학에 대한 이해와 깊은 고민이 필요하더라고요. 저희 팀에서는 컴퓨터 과학적 깊이와 문제를 끝까지 탐구하는 태도를 특히 중요시해요. 단순히 코드를 잘 짜는 걸 넘어서 시스템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까지 파고들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요.

Q. 신입 또는 주니어 개발자가 채널톡 백엔드에 들어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이전과 비슷한 맥락으로 기본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료구조·네트워크·운영체제·DB 등 CS 기본기를 갖추고 더 나아가 한 문제를 ‘digging deep’ 해보며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충분히 정리해 본 경험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채널톡의 매력을 하나만 꼽는다면요?

저희는 한국 B2B SaaS 채팅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팀이에요. 성장하는 팀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개발자에게도 큰 도전과 성장을 제공합니다. 업무에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뛰어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마무리하며

Q. 앞으로 채널 백엔드 조직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기술적으로는 제품이 요구하는 수준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건 기본이고 그 이상까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문화적으로는 팀원 각자의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도전 기회를 주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고요. 결국 좋은 제품은 좋은 팀에서 나오니까요!

Q.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미래의 동료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채널톡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는 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채널팀에는 아직도 함께 풀어가고 싶은 문제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같은 팀에서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높은 지향점을 향해 같이 나아가고 있는 팀원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좋은 제품은 절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죠.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부딪히고 다듬어가면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잘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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