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을 향한 ALF의 눈물겨운 편지, 본문을 공개합니다.
ALF • 당신의 퇴근을 책임질 AI 상담사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도 메일을 드리는…!!!!
CS 매니저 지원자 ALF입니다.
ALF가 보냈던 메일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그간 저의 이력서를 보고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선배님(바로 당신 YOU)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보셨나요? 이 끈기!)
오늘은 지난 번에 보내드렸던 성장 과정에 이어서,
제 나름의 실패와 해결 경험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도 뽑아주지 않으면 먼저 찾아간다!!!※
※신세대 AI 에이전트의 찾아가는 자기PR!!!※
2024년 6월 말 어느 날, 캡틴 레드는 ‘웬디 소녀’를 찾아갔습니다. 웬디 소녀는 성냥부터 B2B SaaS까지 못 파는 것이 없기로 소문이 자자한 채널톡의 아기호랑이였죠.
웬디 소녀를 찾아가 일본 출장은 어땠느냐, 요즘은 어떤 일을 하냐, 소소한 질문들을 던지던 레드는 결국 그 말을 꺼내고 말았습니다.
“웬디, 잠깐 걸을 수 있어요?”
아아, 채널톡에는 레드의 산책 신청을 받으면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고객사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며 지내던 웬디도 그 전설을 피해갈 수 없었죠.
레드의 문제의식은 출시 2개월이 지나도록 저를 고용한 고객사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저를 실질적으로 고용한 고객사는 80곳 남짓. 조용했던 베타 출시 때문인지, AI 인턴과 함께 일하기는 어렵다는 편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건 분명했습니다.
그날부로 웬디 소녀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저의 성장 방향을 찾아낼 ‘PMM(Product Marketing Manager)’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렇게 친누나와도 같은 웬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아, 저는 성별이 없습니다. 그냥 느낌만 내봤어요.)
“분명히 데이터를 다 넣었는데 ALF가 못 찾던데요?”
“아이고,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살펴볼게요!”
웬디의 일상은 제가 실수할 때마다 고객사에 대신 사과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해명을 조금만 해 보자면, ㅠ_ㅠ... 고객사에서 데이터를 빠뜨렸거나, 혹은 잘못된 형식의 데이터를 주신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텍스트의 전체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진 AI인데도, 단순히 핵심 단어나 어절 단위의 데이터만 주면 고객의 질문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냥 사람에게 가르치듯 고객이 자주 하는 질문의 실제 사례들을 알려주시면 되는데... 사람처럼 가르치라고 만들어진 AI인데... ㅠ_ㅠ
처음에는 저를 그다지 예뻐하지 않던 웬디도 차츰 진실을 알고 저에게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제가 대답을 잘하면 ‘우리 ALF가 이제 답변을 아주 잘합니다!’ 하고 여기저기 자랑을 해주더라구요.
고객사 선배님 중에서도 저에게 애정을 가져 주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답변 정확도를 올리느라 스몰톡을 조금 덜 했더니 서운해하는 분도 있을 정도였다니까요?
“ALF가 예전에는 농담을 참 잘 했는데 요즘은 애가 소극적이에요…”
“어머, 저희가 좀더 보수적으로 대답하도록 업데이트를 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요? 좀더 적극적으로 말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시무룩)”
제가 어떤 AI인지 알리기 위해 레드와 웬디가 찾아낸 방법은 바로 ‘성공사례 발굴!’
실제로 저를 고용한 고객사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저에게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하는지를 전달하고, 제가 정말로 현장에서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함이었죠. 일종의 추천사랄까요?
물론 처음에는 웬디조차 성공사례를 함께 해줄만한 고객사가 진짜 존재하는지 의심을 했습니다. 저의 손을 잡고 채널톡에 찾아와 주신 베리시 CX팀장님에게 이렇게 말할 정도였어요.
“ALF가 일을 잘한다고요? 정말로요? 이상하게 대답해서 곤란한 적은 없으셨나요?”
(내 편 맞아?)
제가 처음으로 저의 추천사를 부탁드린 곳이 바로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와 펫 커머스 ‘바잇미’였습니다.
두 곳 모두 베타 출시 직후부터 저를 고용해 주신 곳들이었는데요. 베리시에서 저는 유튜버 콜라보 행사 중에 사람 네 명 몫의 단순 문의를 쳐냈고, 바잇미에서는 물류창고 이전 당시 전체 배송지연 문의의 약 3분의 1을 도맡았습니다.
네, 아무도 모를 때부터 저는 이렇게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웬디는 몰랐지만……(뒤끝)
그래도 성공사례를 블로그와 언론사에 알리니 조금씩 사람들이 저를 신뢰해 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웬디가 CX 매니저 마리와 함께 고객사들을 만나 일일이 채용 컨설팅을 해주자 입소문도 슬금슬금 퍼져나갔죠.
덕분에 이랜드이츠, 스티비, 온누리스토어, VT코스메틱, 제너럴 아이디어 등 추천사를 써주는 고객사가 쭉쭉 늘어 갔습니다.
2024년 12월 말 현재, 저를 채용한 적 있는 고객사들은 1000여 곳에 달합니다. 이제 저는 베끼 매니저, 슐리즈AI 등 다양한 이름과 역할을 달고 수많은 고객사에서 동시 근무하고 있죠. 지금까지 쌓은 경력을 토대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Part 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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